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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시아버님을 세브란스에서 서울적십자병원으로 전원을 하고 왔습니다.

by cuhyun 2025. 1. 21.

요새같이 병원 입원이 힘든 시기에 저는 양가 부모님들 중 시댁에는 아버님이, 친정에는 엄마가 아프셔서 자주 병원 입원과 같은 일을 처리해야 하는 일이 생겼습니다. 며칠 전 폐렴으로 세브란스에 입원하신 아버님은 병원에서 전화가 와서 이제 급한 불은 껐으니 다른 병원으로 전원을 해야 한다는 연락이 왔습니다. 세브란스 같은 3차 병원에서 퇴원해야 하는 일은 환자로서 떼를 써서 못 나가겠다 이런 이야기는 통하지 않습니다. 남편이 과거 세브란스에 길게 입원했던 경력이 있어서 주변 환자분들의 경우를 많이 봐왔지만 병원에서 퇴원하는 날짜는 정말 정말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거의 바뀌지 않았었습니다. 그래서 지난주부터 병원에서는 계속적으로 남편에게 연락이 와서 아버님이 이제 퇴원을 할 거라고 하면서 주변에 갈 수 있는 병원들에 대해서 전원에 대한 처리를 해오고 있었습니다. 저도 전원처리는 올해 2번 겪었습니다. 저도 겪어보니  알게 된 것이라 모르시는 분이 많을 것 같습니다. 그 과정을 알려드리려 합니다.

1. 전원처리 과정 - 원하는 지역을 물어봅니다. 

우선 저희 가족들에게 아버님을 이동시키기 위해 원하는 지역을 물어봅니다. 저희들은 김포에 살고 있고 시댁도 저희 집 근처이시기 때문에 김포를 말하였습니다. 김포를 말했더니 김포 내에 있는 병원들을 저희에게 알려줍니다. 그리고 저희가 대부분 가능하여서 전원요청에 대한 긍정적인 피드백을 하면 세브란스에서 그 병원들에 연락을 해서 아버님의 건강 상태 설명을 하고 전원이 가능한지 답변을 기다립니다. 그런데 여름에는 가능했던 전원이 이번에는 불가했습니다. 그래서 연락한 거의 모든 병원들이 "병실이 없다.", "암환자라서 받을 수 없다.", "본인이 거동 가능한 자만 가능하다."등의 사유들로 거절되었습니다. 결국 서울에 주보호자인 어머니와 연고가 있었던 적십자병원과 이전에 살던 곳에서 다녔던 서울삼육병원에 전원요청을 하였습니다. 전원요청을 하고서 주말이 지나 화요일 드디어 연락이 왔는데 한 군데는 "받을 수 없다."의 답변이 오고 또 다른 한 곳은 "보호자가 꼭 같이 상주할 것"의 조건을 걸고 전원이 가능하다는 연락이 왔습니다. 전원가능한 병원은 적십자병원이었고 세브란스에서 운전해서 10분 정도 걸리는 거리였습니다. 

2. 원래 입원하고 있었던 병원에서 필요한 서류를 받고 병원비를 내고 퇴원을 합니다. 

병원-전원-필요한-서류-문자

문자 사진에서 처럼 회송을 위한 안내가 차례대로 적혀 있습니다. 순서대로 회송병원, 회송일시, 회송서류, 회송에 필요한 조건 "보호자 상주 필요" 내용까지 적혀있습니다. 회송서류는 병동에서 담당간호사가 준비해 줍니다. 간호사가 모든 것이 다 준비되었음을 알려주고 환자 혹은 보호자에게 전달해야 할 내용과 처방받은 약 등을 챙긴 후 병원비를 다 내면 퇴원처리가 다 되었습니다. 

3. 전원처리된 병원으로 이동 후 회송서류를 담당부서에 내고 간략한 검사 후 배정받은 병동에 입원하였습니다. 

저희는 응급실로 오라는 연락도 따로 받아서 적십자병원 응급실로 갔습니다. 그리고 받은 서류들을 담당부서에 전달하고 보호자 대기실에서 대기하고 있다가 병동이 준비되었다는 연락을 받고 이동하였습니다. 환자는 간략한 검사가 있어서 따로 이동하고 보호자는 준비된 병동으로 이동하여 환자를 기다리며 짐 정리를 하였습니다. 이후 병동의 담당 간호사가 와서 아버님에 대한 신체사항이나 과거병력 등 질문지에 있는 다양한 질문을 대답하고 전원과정이 끝났습니다. 

 

전원과정을 올해 2번 겪었지만 각각 갔던 병원이 틀리다보니 약간씩은 다르지만 크게는 비슷한 흐름으로 입원하였습니다. 당연히 한 병원에서 깨끗이 나을 때까지 있기를 원하지만 이렇게 병원 사정에 따라 이동을 해야 하는 경우가 생겼습니다. 그래도 요새같이 의료파업과 같은 이슈가 있는 때에는 병원에 입원해서 치료를 받는다는 사실 자체에 감사함이 있습니다. 이런 힘든 시기에 어서 원만하게 정부와 의료진들과의 의견이 소통되고 잘 마무리되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