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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둘째 아이가 태권도를 배우면서 좋아진 점

by cuhyun 2025. 1. 22.

제가 자녀를 둘 키우지만 사실 큰 애 어릴 때는 학원을 보낸 경험이 거의 없었어요. 그때는 그냥 학교 돌봄 교실 보내고 학교 방과 후 프로그램을 했던 게 다였어요. 경제적으로 넉넉치 않았던 시기였었죠. 지금은 큰 애 혼자만 키우면 원하는 학원 정도는 보낼 수 있겠지만 ㅎㅎㅎ 저에게는 이미 둘째가 있습니다. 큰 애와 작은 애 모두 학원 하나 이상씩은 다니고 있죠. 작은 애는 이미 어릴 때부터 "엄마 저 발레 배우고 싶어요." 하며 발레 교실을 가고 싶다고 졸랐어요. 저는 너무 일찍은 학원을 보내진 않았지만 6살부터는 태권도를 보내고 싶었어요. 아이가 체력적으로 너무 약해서 체력도 키우고 맨날 다니는 병원도 태권도 다니며 좀 탈출하지 않을까 하는 기대도 있었고요. 하지만 엄마의 바람과는 달리 한창 이쁜 거에 열광하고 있던 작은 애는 핑크옷에 원피스 아니면 입지도 않고 핑크발레복에 빠져 발레를 배우고 싶다고 늘 졸랐습니다. 결국 6살 1년 동안 친구와 함께 발레를 1년 동안 다녔습니다. 일주일에 2번! 덕분에 아이는 집에서 발레를 배운 아름다운 동작들을 보여줬고 이쁘게 자라주었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가 원하는 건강한 체력 쪽으로는 무리였어요. 그리고 다음 해 7살에는 태권도를 보낼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이번에는 아이가 태권도를 다니고 싶다고 하더라고요. 어. 너무 잘되었는데!! 하며 바로 태권도를 하게 되었습니다. 이제 해가 바뀌어 8살이 되었지만 아이는 태권도를 계속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태권도를 하고 보니 제가 원했던 쪽으로 좋은 점들이 하나 둘 나타나더라고요. 우리 아이가 태권도를 통해 어떻게 바뀌게 되었는지 알려드릴게요!

1. 태권도를 통해 체력이 좋아졌어요. 

태권도-발차기-하는-작은딸

아이는 유치원에 다니면서 매년 운동발달검사를 하더라고요. 그런데 해마다 딱히 대단한 것이 없고 체력적으로 약하다고만 나오던 내용이 24년도에는 각 분야별(근지구력, 근력, 유연성, 민첩성, 순발력, 평형성) 발전한 모습을 볼 수 있었어요. 그래서 분야별 부족한 부분이 무엇인지 알고서 아이에게 필요한 부분을 채워주어야 함을 알겠더라고요. 그런데 태권도를 한다고 해서 당장 반짝 하고 아이가 체력이 좋아지는 것은 아니에요. 저희 아이는 3월부터 시작하였는데 배우는 동안 딱히 큰 변화도 없었고 환절기에도 코를 맨날 문지르고 있어서 아이가 달리 변한 게 없다 생각했었어요. 그러나 겨울이 오자 아이의 변화가 눈에 띄더라고요. 작년 겨울만 해도 소아과와 이비인후과를 다니며 병원을 꽤 다녔는데 올 겨울에는 한 손으로 셀 정도의 병원 방문 횟수더라고요. 작년 겨울과 비교하면 꽤 괄목할 성과예요. 

2. 태권도에서는 운동 뿐만 아니라 생활습관도 체크하며 아이들의 좋은 습관을 이끌어줘요.

아이가 7살부터 조금씩 글을 읽기 시작하였는데 마침 맞물려서 태권도에서 주는 과제들이 있었어요. 사자성어 표를 줘서 냉장고에 붙여놓고 사자성어의 음과 뜻을 외우는 게 처음이었고 지금은 한 달 치 생활습관체크지를 주는데요 같은 주제 아래 매주 다른 생활습관을 지키고 체크할 수 있게 되어 있어요. 이번 주는 "3분간 양치하기" 생활습관 미션인데요. 태권도장에서 3분을 아이가 체크할 수 있도록 모래시계도 주었답니다. 아이가 매일 아침저녁으로 모래시계와 함께 양치를 하고 저에게 와서 마무리 양치를 한답니다. (내심 뿌듯하네요.)

3. 태권도장에서 만난 친구들, 언니오빠들과 밖에서도 좋은 관계를 유지해요.

태권도장에서 만난 친구들과 태권도가 끝난 후 태권도 근처에 있는 놀이터에서도 만나서 놀더라고요. 이제는 친구들이 있어야 노는 나이가 되었는데 태권도에서 두루 친해진 언니 오빠들과 또래 친구들이 있으면 낯 안 가리고 같이 놀더라고요. 

덕분에 저도 한결 편해졌답니다. 이제는 너무 추워져서 놀이터는 패스하고 집에 돌아오지만 봄, 여름, 가을을 쭉 놀이터에서 실컷 놀고 왔어요. 이제 다른 사람들과도 제법 좋은 관계를 유지할 줄 아는 아이가 되었어요. 

 

제가 생각했던 것은 아이의 체력 하나뿐이었는데 태권도에서 다양한 프로그램도 진행해주어서 아이에게 풍성한 배움의 시간이 되더라고요. 또 그곳에서 만난 친구들과도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 아이의 모습을 보면서 정말 감사하더라고요. 아이가 항상 건강하게 자라길 엄마의 마음에서 이제는 사회적으로도 발전하는 아이의 뒷모습을 보며 뿌듯해지는 엄마가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