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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중3 아들의 고입과정을 통해 본 비평준화 지역의 장점과 단점

by cuhyun 2024. 12. 4.

제가 사는 곳은 김포한강신도시입니다.

 

요새 제 고민은 아들의 고등학교 진로입니다. 

 

저는 서울에서 중학교를 다니다 고등학교를 진학하였기 때문에 고등학교를 소위 말하는 뺑뺑이를 돌려서 된 곳에 들어갔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래서 처음에는 김포의 비평준화가 무엇인지 모르는 사람이었습니다. 알고 보니 이 곳은 아이들이 자기들이 원하는 학교를 한 군데 원서를 내서 들어가는 곳이었습니다. 

 

그래서 어느새 중학교 3학년이 된 아들은 지금 어떤 곳으로 지원을 해야 할지 고민을 하는 시기가 왔습니다. 

마치 대학교에 입시지원하는 것처럼 고등학교들의 입학설명회를 들으러 다녔습니다. 

 

김포제일고-입학설명회-강당-현수막

 

막상 알아보니 아이들의 중학교 내신도 중요하지만 나름 눈치게임도 존재하더군요. 아들은 일찌기 가고싶은 고등학교를 정해둔 터고 거기에 맞춰 본인 내신을 준비해둔 상태이긴 했지만 내심 안쓰러웠습니다. 

 

비평준화를 앞으로는 평준화로 바꾸는 것에 대해서 설문조사도 하고 평준화로 바뀔 거라는 이슈도 있지만 어쨌든 아들의 상황은 비평준화이기 때문이었습니다. 

 

아들의 고등학교 입학이 확정되어야 모든 상황이 마무리되는 것이겠지만 그래도 나름 느낀 점으로 비평준화에 대한 생각을 써보자면 장점과 단점 정도로 정리해 보려 합니다. 

 

비평준화 장점 

 

첫째로 일찍 공부를 시작합니다.

대한민국이라는 나라 자체는 교육열이 높지만 각 가정마다 편차가 있고 사정이 다르니 평준화 지역에서는 고등학교에 가서 공부를 시작하는 아이들도 있을텐데 비평준화 지역은 고입을 위해서 중학교 내신을 관리해야 하니 적어도 중학교 과정부터는 학생의 본분인 공부에 집중하는 시간이 될 것입니다. 실제로 이 동네는 어린 아이들(유치부부터)이 학원을 많이 다니는 모습을 봅니다. 저녁마다 학원 상가 1층에는 아이들이 타고 온 자전거들이 많이 놓여져 있어 보행을 방해할 정도일 때도 있습니다. 

둘째로 일찍 진로를 고민하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주변의 이야기를 들어보니 의외로 집 근처 고등학교가 아닌 예체능계열의 고등학교 입학설명회를 다녀보며 고입을 준비하는 학생들도 있습니다. 저야 주변의 이야기만 들었지만 실제로 아이들은 학습을 잘하는 친구들과 또 학습을 잘 하지는 않지만 다른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거나 혹은 좋아하는 분야가 따로 있는 아이들이 있을 것입니다. 

 

비평준화 단점

 

첫째로 사교육의 활성화입니다. 이 동네에 이사와서 놀랐던 것은 너무 어린 아이들부터 학원을 정말 많이 다닌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런 부분은 대한민국에서 어느 곳이나 그렇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지만 유아들부터 참으로 많은 학원을 다니고 있었습니다 심지어 초등학교 저학년인 아이가 학교 수업은 일찍 끝나지만 학원을 돌고 와서 저녁 늦게 학습지 선생님을 만나는 모습도 보았습니다. 

둘째로 과한 경쟁을 부추겨 아이들의 스트레스가 일찍부터 시작되는 것입니다. 아이들은 중학교 내신도 잘 가져가야 하고 심지어 학교를 쓸 때 내가 가고 싶은 학교보다 내가 가진 점수로 갈 수 있는 학교를 선택해야 하는 상황이 옵니다. 

 

저도 직접 겪었다기보다는 아들을 통해 간접적으로 겪게 되는 상황이 오다 보니 많은 생각들이 오갑니다. 대한민국의 엄마로서 처음 태어났을 때 "건강하게만 자라다오"에서 남들과의 경쟁에서 잘 살아남기 위해 고민해야 하는 이 시간이 닥쳐오게 되었습니다. 

 

앞으로도 계속 현재진행형의 이야기가 되겠지만 엄마로서도 더 공부해야 하는 시간들이구나 하는 생각을 하며 글을 마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