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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예비 고1학생의 영어단어 공부 | 능률VOCA 어원편 Lite

by cuhyun 2025. 1. 12.

1월이 되고 중3 졸업식을 치른 아들의 삶은 학원과 함께 하는 중입니다. 

영어공부방과 수학학원을 다니는데 아들의 스케줄이 꽉 차 있어서 방학인지 학기 중인지 헷갈릴 정도입니다. 

더욱이 영어를 너무 늦게 시작해서 이번 방학에는 영어선생님과 영어단어와 숙어를 특강으로 하기로 하였습니다. 

지금은 우선 영어단어를 시작하는가 봅니다.

능률-voca-어원편-Lite-영어-단어집

영어공부방은 중3 때 처음 보내게 되었는데, 사실 아들이 이렇게 영어를 못 할 줄은 상상도 못 했습니다. 

어릴 때부터 파닉스 공부를 그렇게 시켰는데, 그렇게 관심 없는 분야는 진도가 나가질 못하더라고요. 

그래도 과정이 중요하니 천천히 해나가길 기다렸는데 너무 성취가 없으니까 나중에는 제가 떨어져 나가더라고요. 

그러면서 사춘기도 일찍 오고 본인 공부에 관심 가지는 것을 너무 싫어해서 좀 거리를 뒀었는데요. 

중학교 1학년 때 "자유학년제"라고 하여 시험을 안 보는 시기가 있었어요. 

이때 갑자기 중학교 2학년이 되어서 시험을 보게 될 때 잘 못 보면 너무 부끄러울 것 같다며 수학학원을 가고 싶다고 하더라고요. 

저는 학원을 안 다니고 학교 공부만 했던 사람이어서 아들이 학업에 좋은 성적을 못 내는 게 이해가 안 되는 사람이었어요. 

아마 아들이 학교에서 수업을 들으면서 앉아는 있지만 생각은 늘 다른 곳에 가 있나? 뭐 이런 생각을 했습니다. 

평소 집에서도 딴생각도 많이 하고 주변 사람들이 하는 말을 주의 깊게 듣는 편은 아니라고 생각이 들었거든요. 

다시 돌아와서 수학학원을 보내달라는 말에 결국 학원을 보내주었어요. 

결과론적으로 수학은 학원을 다닌 만큼 오르더라고요. 좀 웃기게 말하자면 학원이 멱살 잡고 성적을 올려준달까?!

문제는 수학만 올랐다는 것이 문제였지만요. 

결국은 영어도 늦었지만 공부방을 보내게 되었어요.

학비도 여간 부담스럽고 집에서도 좀 가르쳐봤지만 이제 부모의 말은 멀리 하는 시기여서 눈물을 머금고 보냈습니다. 

선생님도 너무 부족한 실력의 아이라 학기 중에는 중간 기말도 잡으면서 영어기초부터 배우게 하시려 너무 고생하셨던 것 같아요. (지금 생각해도 너무 죄송하네요 ㅜㅜ)

선생님께서 방학 중 특강 이야기하실 때는 바로 아들의 의사를 확인 후 손 들고 신청했답니다. 

그런데 너무 감사하고 지금 방학 초반이라 아들이 어쨌든 따라는 가는데 큰 단점(?)이 있답니다. 

아들이 영어단어 외우러 거실에 나오면 꼬박 같이 옆에 앉아서 아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는 거랍니다. 

선생님도 특단의 조치로 외우지 못하면 집에 안 보내신다는 뜻으로 시키셔서 아들은 무조건 영어단어를 외워야 하는데 혼자서는 자신이 없는지 누군가 옆에서 도와줄(그냥 앉아만 있어도 되긴 하더라고요) 사람이 필요하더라고요. 

그래서 저는 첫날은 함께 같이 집중해서 봐주고 둘째 날은 핸드폰을 보기 시작했고 셋째 날 넷째 날이 지나 지금은 이렇게 글을 쓰고 있네요. 

물론 옆에서 한번씩 단어를 불러달라고 한답니다. 그러면 영어단어를 제 맘의 순서대로 불러줍니다. 

마음이야 꼭 이 책의 단어들을 모두 외워버렸으면 하지만 그런 마음은 어서 버리고 이런 경험이 분명 아이에게 큰 자산이 될 것임을 생각하며 응원하고 있습니다. 

다만 이렇게 열심히 공부함이 겨울방학 내내 계속되어야 할 텐데 하는 마음입니다. 

 

그리고 저도 어릴 때 이런 비슷한 책으로 공부한 경험이 있어서 좋은 점도 나열해보고자 합니다. 

 

1. 이 책은 어원 풀이가 있어요. 

어원이란 말이 쉽게 말하면 뿌리라는 말이라고 생각하면 될 것 같아요.

그러니 같은 어원들을 가진 단어들은 같은 뿌리에서 생겨나서 하나의 어원을 알면 여러 단어를 외울 수 있는 효과를 가져온다고 하네요.

그래서 무작정 머리 아프게 많은 단어를 외우기보다는 어원을 학습하고 어원에 관련된 단어들을 공부하는 것이 훨씬 효율적이라고 해요. 

예를 들어서 접두사 dis-의 의미가 "반대","~가 아닌"을 가지고 있어서 이 뒤에 오는 단어와 합쳐졌을 때 원래 단어의 반대의 뜻을 생각해 낼 수 있어요. 

dis + advantage(유리한 점) -> '유리한 점'의 반대의 뜻 -> 불리한 점

이런 식으로 단어의 뜻을 유추할 수 있다는 거예요. 

 

2. 그림과 예문이 있어요.

어원의 설명만으로는 학생들에게 어렵게 다가갈 수 있을텐데 이 책은 단어의 풀이와 함께 바로 아래 그림설명이 같이 들어가 있어요. 

어른인 제가 봐도 그림을 같이 보면서 하니 덜 지루하고 조금이라도 더 애정을 가지면서 공부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또 하나는 예문이 꼭 함께 있다는 것이에요. 

저희 아들한테도 계속 이야기하고 있는데 단어만 외우지말고 꼭 예문을 같이 읽어보라고 하고 있어요. 

좀 여유있게 공부를 하고 있다면 단어만 불러주지 말고 예문을 읽어주면서 맞춰야 할 단어 부분만 "뭐뭐"라고 표현했더니 그 단어의 뜻이 좀 더 와닿는 것 같더라고요. 

예를 들면 He trained hard to 뭐뭐 his goal. 이렇게 말해주면 뭐뭐 부분에 들어가야 할 영어단어를 생각해 내서 대답해줘야 해요. ㅎㅎ 답은 accomplish이에요. 

또 아무리 어원이 있고 그림이 있어도 예문을 불러줄 때 더 생각을 많이 하게 해서 단어에 대해 깊이 생각하게 만드는 것으로 보였어요. 

 

이렇게 제가 느낀 좋은 점을 말해보았는데요. 아마 방학내내 아들과 이 책을 공부하다 보면 더 많은 것들이 느껴지겠지요?

제 소원은 이번 방학에 정말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아들의 영어 공부가 끝을 맺는 거랍니다. 

저와 같은 소원 가지신 분들 이번 겨울방학 힘내세요!!!!